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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성격차이로 힘들어요
글쓴이 권순녀 작성일 2019-02-12 17:31 조회수 607

안녕하세요, 저는 31세로 직장에 다니는 남자이고, 5살 연하의 여자친구와 연애 중입니다.

이제 만난지 1년 반 가량이 되었는데, 여자친구와의 성격 차이가 너무 심해서 상담 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기본적인 성향은 저는 조용하고, 차분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조금은 여유가 있어야 뭐든 잘 하는 타입이며, 여자친구는 활달하고, 단순하며, 성격이 급해 뭐든 빨리 해야 하고, 원리원칙이 중요해서 뭐든 규칙을 잘 지켜야 하는 타입입니다.

 

저는 여자친구를 만나며, 정말 많이 배려해 주고, 헌신하고 있습니다. 여자친구를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문제 되는 부분은 아니지만 연애를 하면서 있는 금전적인 부분은 거의 제가 해결하고 있고, 모든 면에서 맞춰주고, 여자친구가 저에게 고쳤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노력이 들더라도 뭐든 고치려고 노력하고, 행동에 옮깁니다. 그 결과, 여자친구를 만나기 전 제가 갖고 있던 성격과 가치관에 있어, 여자친구가 요구한 대로 많이 바뀐 상태입니다. 반면에 저는 여자친구에게 연애 초반부터 바라던 점 단 한 가지가, 금연을 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다른 것은 바라지 않고 금연만 해 주면 다른건 모두 이해해 준다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결국 서로 오랜 노력 끝에 여자친구가 금연을 했지만, 지속적으로 평생 유지되게 위해서는 저의 역할도 중요한 것 같아서, 그 부분 때문에 저는 항상 노심초사하기도 하고, 더욱 잘 맞추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질문에서 조언을 듣고자 하는 근본적인 내용은 여자친구의 성격에 대한 부분입니다. 말씀 드렸듯이, 저는 여자친구에게 모든 것을 맞추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부분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저는 여자친구의 생리일도 계산하고 있고, 여자친구의 생필품이나 화장품이 떨어질 때도 챙겨 주고, 알아서 구매하고 있으며, 같이 여행을 가도 여자친구의 옷 정리, 쓰레기 정리, 배고프다고 하면 다음날 일찍 일어나야함에도 불구하고 늦은 시간에도 먼 길을 나가서까지 먹을 것을 사오는 것 모두 제 전담입니다. 여자친구의 병원 예약, 개인적인 스케줄 관리까지 일부 관여해서 제가 머릿 속에 넣고 알려줘야 합니다. 여자친구를 사랑하기 때문에 여기까지도 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제가 너무 많은 것을 챙기다가 실수를 하거나 빼먹는 것이 있으면, 여자친구가 불같이 큰 소리로 화를 내며 저에게 욕설을 퍼붓고, 가끔은 저를 발로 차고 뺨을 가격하는 등 폭행을 가할 때도 있습니다. 제가 실수하는 것이 무엇이냐 하면, 샌드위치를 사와 달라고 해서 사왔는데 소스 하나를 잘못 넣어 온 경우, 여행을 가서 착각하여 지하철 역을 잘못 검색하여 조금 더 걸어야 하는 경우, 생필품 여러 가지를 사와 달라고 부탁했는데, 실수로 한 가지 빼먹는 경우, 여행에 머리끈을 가지고 가야 하는데 실수로 못 챙긴 경우 등 해결 방안이 있는 사소한 일들로 정말 무섭게도 화를 냅니다.. 그것도 항상 갑자기 돌변하여 화를 내는 스타일이어서 저는 사실 만나면 좋으면서도 조마조마할 때가 많고, 심지어는 여자친구의 모진 말과 행동에 속상해 눈물을 흘린 적도 많습니다. 혹시 여자친구가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지까지 생각이 들어서, 조심스레 얘기를 꺼내 보려고 해도, 이 말이 꼬투리를 잡혀 봉변을 당할지 몰라 요즘에는 최대한 말을 아낍니다. 정말 여자친구에개 미친X, 씨X새끼 등 욕설 듣고, 뺨 얻어 맞고 하면 자존감도 떨어지고, 정말 속상하고 답답해서 가슴이 터져 버릴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도 또, 여자친구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싸웠던 일에 대해 까먹고, 뒤끝이 없는 스타일이라 또 그렇게 넘어가 버리고,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습니다. 저렇게 욕을 들어 먹은 다음에는, '앞으로는 정말 완벽하게 욕 안 먹게 잘 해야지' 하면서 마음을 다져 보지만, 저도 인간인지라 여자친구의 기준에 완벽하게 맞추고, 여자친구의 기분과 상황에 따라 언제나 완벽하고 적절하게 행동하며, 단 한 가지도 빼먹지 않고 모든 것을 챙기기에는 힘에 부칩니다. 이러한 고민을 여자친구에게 얘기하면, 욕이나 폭행은 하지 말자고 얘기하면 "니가 그러지 않게 잘하면 되지", "니가 잘하면 그럴 일이 없어"라는 말로 일단락 됩니다. 저는 충분히 노력하고 있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런 말을 들으면 정말 속상하고, 이해와 존중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정말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며, 서로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고, 서로 함께 만들어 가는 연애를 하고 싶은데, 많이는 바라지 않더라도, 여자친구가 저를 좀더 이해하고 배려하고, 제가 일방적으로 이해하고 맞춰주는 것이 아닌, 서로 의지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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