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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에게 폐끼치지 않고 착하고 잘 살수 있을까요?
글쓴이 조덕훈 작성일 2019-03-21 10:41 조회수 463

과거기억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죄책감 때문에 괴로우시군요.. 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겠고, 가슴과 머리가 아픈 신체화 증상까지 겪고 계시다니 그 힘겨움이 상상이 갑니다. 과거의 있는 그대로 기억하는 것이 왜 이리 힘든지, 왜 나는 남들처럼 쉽게 잊지 못하는지, 어떤 과정이 나를 힘들게 하는지,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 몰라 답답하실 거 같아요.

질문자님,

언어폭행, 음담패설, 관련 사진을 주고 받는 것이 옳다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인 많은 사춘기 남학생들은 한두 번쯤 누구나 해본 적이 있을 거에요. 또 내 의지이거나 남이 시켰거나 상관없이 부정승차를 한다거나 문구점에서 학용품을 훔치는 경험들 역시 아직 올바른 가치관이 확립되기 전에 했던 잘못된 행동기억들 중 하나일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도덕적으로, 묵시적으로, 사회적으로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옳지 못한 행동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 앞으로 더 법을 잘 지키고, 타인과 함께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어른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가능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착하고 올곧게 살고 싶은 강한 의지를 가진 질문자님이 대단하고 훌륭하게 느껴져요. 정말 앞으로의 삶에 바른 잣대를 가지고 살아가겠구나 느껴집니다. 그런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서 남에게 폐가 되는 것이 혐오스럽기까지 할까요? ‘공자처럼 완벽하게 살고 싶고, 성인군자에 근접해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질문자님께는 왜 그렇게 중요한 걸까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걸까요? 무엇이 과거 잘못한 기억에 대해서 질문자님이 단 하나도 잊지 않고, 하나하나 다 기억하면서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가둬두고 있을까요?

이 글을 읽으면서 문득 궁금한 점이 있어요. “친구들과 아빠의 거부할 수 없는 강한 재촉에 의해 교통법규나 지하철 요금도 어기고.” 아빠는 왜 질문자님께 이것을 경험하게 하셨을까요. 당시 아빠의 재촉에 법규를 어기면서 질문자님은 어떤 기분이 들었을까? 궁금해졌어요.

그러면서 한가지 힌트를 얻었습니다. 아마도 질문자님은 착한 어린이가 바른 어린이라고 생각했을 꺼 같아요. 할머니, 할아버지는 물론이고 골목에서 마주치는 동네 어른들 조차 “착하게 자라야 한다. 착한 어린이가 되어라”라는 말을 늘 하시잖아요. 하지만, 크면서 어쩌다 한 옳지 못한 경험이 질문자님도 모르게 질문자님이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죄책감 덩어리가 커진 거 같아요. 과거 당시, 경험 하나하나에 대해 일어나는 감정을 하나하나 스스로 느끼고, 그 당시에 소화해냈어야 했는데, 질문자님은 그런 과정이 생략되고 성인이 되어가고 있는 거 같아요.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워 지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죠. 과거에 대해서 자세히 들여다 보고 당시 살피지 못했던 자신의 감정을 다시 돌아보고 현재로 시선을 가져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과거의 기억으로부터 자유로워 지는 것은 너무 어렵기 때문에, 혼자서 하기 힘든 작업입니다. 무엇보다 과거의 부정적인 감정을 재처리하고, 건강한 현실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소위 말하는 우울증, 불안증 같은 증세 때문이 아니라, 좀 더 건강하게 고등학교 시기를 맞이하고, 건강한 어른으로 되어가기 위한 과정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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