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자기애성 인격장애가 의심되는 상황이거든요..
일단 증상을 말해볼게요
저는 맞벌이 집안 늦둥이로 태어났습니다. 늦게 낳은 자식이라고 사랑 꽤나 해주셨지만 결국 일 때문에 얼굴도 못보는 그런 집이죠.
심지어 부모는 육아에 아주 까막눈이셨죠. 저를 키운 방식이 시골에서개 기르는 방식과 똑같았습니다. 우리가 뭘 안해줘도 알아서 다 잘큰다! 이런 말씀을 직접적으로 하시지는 않으셨지만 제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니 방치 학대라는 단어를 써야하지 않을까 고민도 해봤습니다.
어릴 때 썰을 조금 풀자면
1. 6학년 때, 머리를 언제 감고 샤워를 언제 해야할지 안 알려줘서 학원에서 같은 반 아이에게 냄새 난다고 욕도 먹었습니다.
어릴 때의 저는 사람들이 n개월 단위로 씻고 다니는 줄 알았어요...
2. 무언가를 제대로 가르침 받은 기억이 없습니다. 오른쪽 왼쪽도 저는 티비 예능에서 참참참 하는 걸로 배웠습니다.
뭔가 할 얘기가 많았는데 이렇게 쓰려니 머리가 멍해지네요..
어찌됐든 남들이 부모를 보며 배워 갈 때, 저는 부모에게 어떻게든 짐이 되지 않도록 어른스럽게 구는 것에 급급했죠.
애초에 저희 엄마도 자기애성이 좀 심한 사람입니다.
엄마 이야기 몇개를 하자면
1. 7살 때, 밤늦게 까지 일하시는 부모를 위해 식탁 의자까지 발을 딛어가며 설거지를 한 적 있었습니다. 집안의 모든 식기들이 다 통에 들어갔다 싶을 지경으로 많고, 음식물 쓰레기까지 버리느라 헛구역질까지 했었죠. 그래서 밤늦게 돌아온 엄마에게 내가 설거지 했다, 음식물 쓰레기 버리느라 헛구역질도 나왔다 말하니 거봐 엄마가 얼마나 힘든지 알겠지? 이러시는 게 아닙니까. 누가 그런 걸 몰랐겠습니까? 그게 힘든 걸 몰랐다면 저는 설거지를 처음부터 시도도 안했겠죠. 제 목적이 엄마 힘들 게 하고 싶지 않은 거 였으니깐요.
2. 고등학생 때.. 우울증 치료 1달 정도 받은 적 있습니다. 사실 더 가야했는데 그냥 제 변덕으로 안 갔습니다.
저는 몰랐었는데 미성년자는 정신과 치료를 받을려면 부모님과 함께 동행해야한다더라구요. 원치 않았지만 결국 엄마에게 알렸죠. 처음에는 괜찮다 괜찮다 그러시더니, 저와 싸우게 되니 우울증이나 앓아서 그따위로 살 바에 차라리 죽어버려!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감정적인 사람이니깐 욱한 마음에 입단속이 헤풀어진 거 겠죠. 그래도 사과 한 번이면 용서할 생각이였는데 그 사과 한 번 참 안하더라구요. 정신과 다니면서 저는 가족들 때문에 더 상태가 안좋아졌던 거 같습니다.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좀 기네요. 사실 다른 가족들도 저를 많이 괴롭힙니다. 이해 못하고, 너가 잘못이네, 너가 이상해 이렇게 매도를 하죠. 저 때 엄마한테 따귀 7대 맞았다 하니깐 너가 잘못했네, 엄마는 나 안 때렸다. 이러는 게 정상입니까?
저 때 제가 혼날 짓은 하긴 했지만 엄마는 악에 받쳐 저를 욕하고 매도하고 때리고 그랬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폭력을 쓴 건 잘못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려서 애를 바꾼다니.. 애가 무력의 힘에 대해서만 배우겠네요; 아 세상에 쓰다보니 화가 다시 치솟네요
(극단적인 예시를 들어서 엄마가 신데렐라의 새어머니같은 꼴이 되버렸는데 제가 20년 살면서 1번 저러신거에요.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어찌되었든... 방치 학대 당하고 살았어요. 가족들은 꼰대 기질이 있어 저를 문제덩어리라는 시선으로 보고.
저는 이제 갓 성인이 되었습니다. 20년동안 품고 있던 인격장애가 이제 도를 지나쳐 사회생활도 포기했습니다.
증상
1. 사회성 부족
2. 애정결핍
3. 과민, 예민
4. 피해망상 ☞ 이것 때문에 1학기도 아닌 2학기에 개강 하고 나서 휴학해버렸습니다.
5. 자신감과 자존감 부족 ☞ 알바도 못 구하고... 대인기피증 수준으로 사람과 접촉을 피하고.... 이래놓고 외롭다고 징징거리고....
6. 심한 무기력
과도한 폳력성, 지적 받을 때 심한 수치심(스트레스 해소 목적으로 자해도 함), 심각하게 부족한 끈기 등등.. 증상 많지만 그냥 여기까지 쓸게요...
이게 50분에 8만원이나 드는 상담을 받아서 고쳐질 수 있을까요? 사실 지금 돈도 없어서 알바를 구해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인데 대인기피증 수준으로 정신이 곱아서....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