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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철 소장 칼럼
신체중심치료에서 절차적 학습의 중요성 이해
글쓴이 관리자 (IP: *.136.220.220) 작성일 2024-02-27 18:35 조회수 38

몸의 기억이라 할 수 있는 #절차적 학습에 대한 공부입니다. #신체중심의 심리치료에서 #절차적 학습은 매우 중요한 개념입니다. 절차적 학습은 몸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스케이트보드 타기를 처음 배울 때 무섭고 긴장되어 넘어지기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할 겁니다. 하지만 다 배우고 나면 생각할 필요가 없이 몸이 알아서 탈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어떤 행동을 절차적으로 배우게 되는 걸까요? 밥먹는 것, 아침 저녁 세수, 양치하는 것, 걷는 것, 모두 절차적으로 학습한 것이고 수영, 운전, 인사하는 것과 같은 사회적 행동 모두 절차적으로 학습되는 것입니다.

#트라우마 사건을 경험한 내담자는 사건 당시에 위급한 상황에서 동물적인 방어를 할 수밖에 없는데, 이때 나타나는 반응은 투쟁(Fighting), 도피(Flight), 얼어붙음(Freeze)과 같은 것이고 이런 반응은 절차적으로 학습되어 시간이 많이 지난 뒤에, 우리의 뇌의 의식적인 부분이 인식하는 것과 상관없이 불수의적으로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테슬라 승용차를 운전해보면 다른 차와 다른 점이 엑셀에서 발을 떼게 되면 차가 멈추게 되어있습니다. 엑셀을 밟고 있다가 조금만 띄어도 즉시 차가 멈춥니다. 자율 주행차는 차선을 바꿀 때 차가 자동으로 차의 위치를 조절합니다. 이것도 우리가 배운 절차적 학습과 다르기 때문에 매우 어색하고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 사건을 경험한 내담자의 외상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절차적으로 학습된 것들이 불수의적으로 내담자들의 몸에서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신경계가 트라우마 사건 때 경험한 자극과 비슷한 자극을 만났을 때 위협적인 상황으로 인식하고 과각성 상태, 즉 동물적인 방어모드로 들어가서, 절차적으로 학습된 부분이 발현되는 것이다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즉 내담자 중에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은 다시 차에 타는 걸 두려워하는데, 차에 타기만 해도 #과호흡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자전거를 타다가 코너를 돌 때 사고가 난 사람은 나중에 그 코너를 또 지나갈 때마다 몸에서 과각성 상태가 일어나게 됩니다. 내담자와 작업할 때 빨간색 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갑자기 촉발되어 공포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애기를 하다 보니 과거 성폭행을 당했는데 가해자가 입고 있던 셔츠가 빨간색이었다는 걸 기억해냈습니다. 내담자 중에 12월 1일만 되면 슬픔의 감정에 압도되는 걸 알았는데 그날이 어머니의 기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별로 반응하지 않았지만 몸은 그렇게 기억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절차적으로 학습된 것은 그 뒤에 어떤 단서에 노출될 때 발현될 수 있는데 이때 피질(cerebral cortex)의 개입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절차적 학습은 무의식적으로 어떤 생각이 필요없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상담자는 내담자의 몸에서 불수의적인 움직임을 잘 읽어내고 이를 상담의 소재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앞으로 몸읽기(트래킹), 즉 비언어적인 메시지를 읽어내는 기술과 이를 접촉진술(contact statement)하는 훈련을 통해 소개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