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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은 자신이 자초한 상태로 인지행동으로 치료할 수 있다
글쓴이 관리자 (IP: *.37.10.152) 작성일 2017-11-07 11:17 조회수 456

 

 

 

잠이 오지 않는 고통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모른다. 베개에 머리만 대면 순간 잠이 드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이 밤새 뒤척거리며 뜬 눈으로 밤을 새다시피 하는 심정을 어찌 알겠는가?

불면증을 연구하는 뉴욕 대학 에밀리 마틴 Emily Martin 교수는 “잠의 조건은 아주 모순적이다. 잠은 아주 좋은 것이지만, 다른 좋은 것하고는 아주 다르다. 그것을 얻으려면 그것을 가지겠다는 강박관념을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한다.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빅토르 프랑클 Viktor Frankl 는 “잠은 그 사람의 손 가까이에 내려앉아 그 사람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 한 계속 머물러 있는 비둘기 같다. 만약 그것을 잡으려고 시도하면 금방 날아가 버린다.” 라며 잠, 특히 불면증을 떠올리면 오히려 잠을 놓치는 결과를 낳는다고 말한다.

필자가 아는 분 중에는 매일 밤 ‘나는 잠을 잘 수 없는 사람이야’ 할 정도로 잠 못 이루는 자신을 합리화한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꽤 크게 잘 나가던 사업이 실패로 돌아서면서 일어났다. 걱정과 스트레스로 잠을 이루지 못한 날이 이어진 패턴이 뇌에 각인되어 나타나고 있었다. 낮에 보면 늘 굳어진 우울한 표정으로 밤에 잠이 오지 않는다며 하소연한다. 그 분에게는 밤이 공포의 대상이다.

미국정신건강연구소에 의하면 불면증 환자 사이에서 우울증이 발생하는 비율이 수면 문제가 없는 사람에 비해 40배가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우울증이나 정신 장애가 불면증 원인이 아니라 결과로 보고 있다. 불면증을 치료하면 삶의 전반적인 문제가 개선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불면증은 마음에서 온다. 그래서 마음으로 고칠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근거가 있다. 약에 의존하지 않고 불면증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 사람이 있다. 샤를 모랭 Charles Morin 캐나다 라발 대학 심리학 교수다. 행동 변화가 불면증 치료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10년 이상 확인하는 연구를 했다.

샤를 모랭교수는 잠을 잘 자지 못하는 사람과 잘 자는 사람의 차이는 잠에 대한 집착에서 찾아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잠을 자지 못한다는 사실에 과도하게 신경 쓰고 있는 현상을 발견했다. 잠이 중요한 불면증 환자에게 잠을 못 자서 생기는 불안에 휘말리며 초조해 한다. 이것이 불면증을 심화시키는 원인이다.

수면다원검사를 해보면 이상한 현상을 발견한다. 자신은 잠드는 데 1시간 이상씩 걸린다고 하는데 뇌파 기록에는 10분 안에 잠든 그래프가 나온다. 밤새 한숨도 못 잤다고 하는데 뇌파기록은 정 반대의 데이터로 그 말이 사실이 아님을 밝혀낸다.

의식 속에 잠에 대한 불만이 자리잡고 있는 불면증의 역설이다. 우리가 잠든 순간은 기억하지 못하고 베개를 뒤집거나 이불을 걷어차 찾느라 잠이 깬 잠깐 순간을 기억한다. 마치 밤새 뒤척이며 잔 것처럼 불만족한 상태로 기억하는 게 문제다.

잘못 인식한 뇌에 지배당하면 불면증이 심화된다. 수면에 대한 자신감, 나는 잘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나는 잘 잤다라고 꾹 리셋 버튼을 누르고 자기 암시를 마음에 새긴다. 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는 인지행동을 한다. 낮에 빛을 보고 활동하고 자신만의 수면의식을 꾸준히 실천해 보자. 이런 시도가 몸과 마음에 하나하나 쌓이면서 밤이 행복해지는 날을 맞게 된다. 잠에 억매이지 말고 잘 수 있는 능력이 내 안에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자.



[출처]
[황병일 미라클수면연구소 대표]

매일경제 http://uberin.co.kr/view.php?year=2017&no=736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