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관계는 소통을 통해 형성되며 재 정의된다. 쌩떽쥐베리가 쓴 <어린 왕자>란 책은 관계의 어려움과 갈등 해결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여러 시사점을 던져준다. "나를 길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필요로 하게 돼. 너의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한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공들인 시간 때문이야. 길들인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해.” 여우는 어린 왕자에서 서로 관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 책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관계를 형성하고도 우리는 서로 다른 사고 방식을 갖고 살아가기에 많은 부분들이 부딪치고 갈등이 생긴다. 어린 왕자도 우리의 일상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살고 있는 행성의 장미꽃과 관계를 형성했지만, 계속 불평을 하는 장미꽃에게 감정이 상해 지구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행을 하며 다시 여러 관계를 맺으려 노력하지만, 결국 장미꽃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고 다시 원래 살던 행성으로 되돌아간다.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지는 것처럼 갈등을 해결한 뒤 우리는 서로에 대해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 관계를 개선시키고 향상시킬 수 있다. 그러면 소통에 있어서 어떻게 갈등을 해결할 수 있을까?
갈등 해결을 위해 먼저 감정의 통제가 필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쏟아내는 것이 아니라, 말을 하기 전 상대방의 감정을 고려해 생각해 보고 관계의 균형을 맞추어 말하는 것이다. 사람은 감정적 동물이고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부정적 감정이 해소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방적인 감정의 표현은 상대방에게 되돌릴 수 없는 치명적 상처를 남길 수 있다. 어린 왕자가 떠난 이유도 바로 장미꽃의 일방적인 감정 표현 때문이었고 어린 왕자는 그런 장미의 말을 공감하거나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다.
갈등을 풀기 위해 일방적으로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오히려 갈등을 양산하고 단절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에 감정의 상호 작용에 대해 먼저 균형을 맞추려는 감정 통제가 중요한 것이다. 우리는 소통을 할 때, ‘너는 틀리기 때문에, 나처럼 이렇게 해야 돼.’ 라고 충고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틀린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르기 때문에 충분히 그럴 수도 있지.’ 라는 생각으로 감정을 통제하며 소통하는 것이 갈등 해결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길들여진다는 것은 무슨 뜻이야?" "나를 길들여주겠니?" "내가 어떻게 해야 해?" 어린 왕자는 여우에게 답을 얻을 때까지 관계에 있어 계속적인 물음을 던지며,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시도를 한다. 우리는 관계의 갈등을 겪을 때 갈등 해결을 위한 시도보다 가만히 상대방의 양보와 화해의 손길을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되면 갈등 해결의 적절한 시기를 놓치게 되고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갈등의 문제를 더 악화시키게 된다.
갈등을 해결하고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관계를 회복하려는 적극적인 시도와 노력이다. “그 동안 잘 지내 왔는데 다시 그렇게 될 수는 없을까? 서로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렇게 관계에 대해 먼저 말한다는 것 자체가 관계 개선을 위해 필요한 것이다.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이 숨어있기 때문이야. 눈으로 찾을 수 없고 마음으로 찾아야 해."라는 어린 왕자의 말처럼 갈등으로 세상이 힘든 사막처럼 느껴지고 삶의 갈증과 목마름이 생길 때 마음으로 보려는 노력으로 먼저 다가선다면 아름다운 우물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 이것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소통하며 길들이고 책임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출처] [최윤정 스피치 아카데미 라엘 대표] 매일경제 http://uberin.co.kr/view.php?year=2017&no=7363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