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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크랩소아기 우울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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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관리자 (IP: *.37.10.152) | 작성일 | 2017-11-14 10:44 | 조회수 | 506 |
아이들에게도 우울증이 있나요? 흔하게 듣는 질문이다.
아이들의 우울증은 어른의 그 것과는 양상이 매우 다르게 나타나게 때문에 부모님들이 일찍 알아채지 못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인 S는 온순한 편이다. 5~6개월 전부터 갑자기 짜증과 반항이 심해졌다고 한다. 성적도 떨어지고 멍 때리고 있을 때가 많았다. 자주 머리가 아프다고 하거나 배가 아프다고 해 내과, 신경과 등에서 검사도 여러번 했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다. 원래 친구들에게 인기도 좋은 편이었다. 최근들어 친구들과도 사이가 안 좋은 듯하고 은근히 따돌림을 받는 듯 했다고 한다. 가족들과는 말도 거의 안하고 집에 오면 방에만 틀어박혀 있다. 부모는 처음에엔 사춘기가 일찍 왔는가 보다 생각하면 지켜 보았다. 그런데 친구들도 하나 둘씩 떨어져 나가고 급기야 학교를 안가겠다고 해 내원했다.
억지로 병원에 끌려온 아이는 얼굴에 화가 가득 차 있었다. 처음엔 눈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놀이를 하면서 아이와 이야기를 해보니 친구들이 멀어 진 것은 스스로 자초한 면이 있었다. 외톨이가 되는 건 두려웠지만 친구들에게도 짜증이 나서 작은 일에도 화를 내는 경우가 많았다. 자연히 친했던 아이들이 점점 멀어졌다. 하지만 학교 가기 싫은 게 친구 때문만은 아니고 수업에도 가슴이 답답하고 집중이 안돼 채 한시간도 앉아 있기가 어려웠다. 가족들은 이런 것도 모르고 공부 안한다고 야단만 치니 원망스러웠다. 집중이 안된다고 말해도 공부하기 싫어서 핑계를 댄다고 하며 야단만 쳤다.
우울증으로 진단을 내리니 부모는 몹시 당황해 했다. 우울증이라면 무기력하고 의욕을 잃고 불면증을 호소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오히려 짜증과 공격성을 보이는 우울증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유아나 아동기 우울증을 접했을 때 보호자들이 흔히 보이는 반응이다.
소아기 우울증은 성인기 우울증과는 많이 다르다. 우울한 아이들이 친구, 부모, 형제와 언쟁을 많이 한다. 감정 분화의 한계 때문에 스스로 '우울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표현은 거의 하지 못한다. 오히려 S처럼 신체적인 증상이나 행동 문제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의욕을 잃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게임, 스마트폰 등에는 너무 집착한다. 식욕을 잃기도 하지만 식욕 과다로 인해 비만이 생기는 경우도 많다. 거짓말, 도벽, 싸움, 난폭한 행동 등등.....
속은 우울증인데 겉은 행동 문제로 표현되는 경우, 소위 '가면성 우울' 도 많다. 아동들은 발달상 언어 능력, 인지적인 한계 등으로 감정을 표현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감정이나 행동 조절 능력이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른들의 우울증에서 흔히 보이는 죄책감의 표현도 아동기 후기 우울증에나 겨우 나타나기 시작한다. 70% 아동기 우울증은 불안장애가 동반되기 때문에 분리 불안, 어둠에 대한 공포 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학동기 우울증은 생각보다 많아 유병률이 2~3%인데, 아동기 우울증 환자를 추적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50%는 성인기까지 지속된다. 나머지 50%는 다른 정신 병리로 발전된다. 아동기 우울증의 치료는 부모의 양육 태도, 친구 문제 등 외부 요인이 발병과 경과에 영향을 주는 만큼 환경에 대한 개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인지 행동 치료나 놀이 치료를 통해 아이가 감정을 잘 인지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부적응적인 생각의 습관을 교정하는 것도 도움된다. 우울이 오래 되었거나 심한 경우엔 약물치료도 도움이 된다.
[출처] 이호분(연세누리 정신과 원장,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국민일보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1900964&code=61171911&cp=n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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